오렌지색 테두리에 검은색 텍스트로 적힌 제목


요즘같이 온도차가 많이 나는 시기에 주택관리에서 신경써야 할 부분이 바로 결로인데요. 결로는 곰팡이가 생기는 원인이 되고, 곰팡이는 미관상 안 좋을 뿐 아니라 호흡기 건강을 해치고 벽지도 손상시켜요. 특히 내 집이 아니라 전세나 월세로 사는 경우 계약서 상 원상복구의 책임이 있기 때문에 더 신경이 쓰일텐데요. 어떻게 관리하고 곰팡이를 예방할 수 있는지, 만약 결로로 인해 곰팡이가 생겼을 때 벽지손상에 대한 원상복구 비용은 임대인과 임차인 중 누가 부담해야 하는지 한 번 알아볼게요. 

결로는 실내의 따뜻한 공기가 차가운 표면과 접촉하면서 실내의 공기 중 수증기가 물방울로 응결되는 현상을 말해요. 실내외 온도차가 많이 나는 겨울에 주로 발생하고 온도차가 많이 나는 창문, 벽, 천장 등에서 생기는 걸 볼 수 있어요. 결로가 생기는 주 원인은 실내 습도가 높고 외부 온도가 낮기 때문이에요. 특히 추운 겨울 난방을 하면서 실내 공기가 따뜻해지면 차가운 표면과 접촉으로 인해 실내에 수증기가 물로 변하게 되죠.


결로 발생 원인과 예방 방법

1. 습한 환경: 세탁물 건조, 요리 등으로 실내 습도가 높아질 때
2. 온도 차: 외부 온도가 낮고 실내 온도가 높을 때
3. 환기 부족: 공기 순환이 잘 되지 않아 습기가 쌓일 때

결로가 발생하는 환경은 다음과 같은데요. 실내외 온도차를 줄이기 위해서 단열시공을 해서 결로를 줄일 수 있어요. 그래서 결로는 건물 구조상의 문제라는 말이 나오는 거랍니다. 단열재 없이 벽면만으로 이루어진 경우 벽면 온도차로 인해서 결로와 곰팡이에 취약하기 때문이에요. 

결로를 예방하는 데 있어서 가장 근본적이고 좋은 방법은 단열재 시공을 하는 것이지만 내 집이 아닌 전월세의 경우 비용을 들이기도 아깝고 집주인에게 해달라고 하기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에요. 단열재 시공은 시공조건이나 업체에 따라서 천차만별이지만 제가 예전에 알아봤을 때는 헤베당(1제곱미터당) 약 15만원 선이었어요. 

비용이 많이 드는 단열재 시공이 어렵다면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최대한 줄이고 예방해볼 수 있어요. 저도 이사하고 월세로 옮긴 집에 결로 때문에 창틀과 외벽 쪽 바닥에 물이 고이고 곰팡이가 생겨서 해봤는데 효과가 있었어요. 좀 번거롭기는 하지만 피해를 그나마 줄일 수 있답니다. 

1.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주세요

실내 온도를 20도 내외로 유지하고, 습도는 40~60%로 맞추는 것이 좋아요. 슬프게도 약간 춥게 지내는 수밖에 없답니다. 겨울에도 실내는 따뜻하고 사람이 생활하면서 은근히 습도가 높더라고요. 저는 외벽과 닿은 방에는 제습기를 틀어서 습도를 낮춰줬어요. 

2. 간이 단열재를 붙여요

벽면은 벽지 내부에서 단열재 시공이 되어야 해서 불가능하지만 창문 결로는 좀 줄일 수 있더라고요. 결로가 심하면 반나절만 지나도 창문 유리, 창문 테두리 실리콘에서 물이 고이기 시작해서 창틀에 물이 고여요. 창문에 단열필름이나 단열재, 뽁뽁이를 붙이면 차가운 표면을 줄일 수 있어서 도움이 돼요.  

3. 가구를 벽면에서 떨어트려요

벽에 가구가 붙어있으면 공기 순환이 안되서 습한 공기가 고이고 곰팡이로 이어져요. 꼭 결로가 아니어도 웬만하면 가구와 벽 사이에 약간 공간을 두는 게 좋은데요. 결로가 심한 집은 생각보다 더 공간을 넉넉히 둬야 해서 저는 한 뼘 정도 거리를 두고 바깥과 닿는 외벽쪽에는 가구를 두지 않고 옆집이나 거실, 다른 방과 닿은 벽면 쪽으로 가구를 배치했어요. 

4. 환기를 하루 한 두 번 시켜주세요

난방은 최소화 하고 환기를 10-15분 정도 하루 한 두 번은 해주는 게 좋아요. 너무 추우니까 저는 방을 돌아가면서 환기를 해요. 1번 방 환기를 하는 동안 2번 방에 들어가있고, 그 다음에는 1번 방에서 전기 담요 두르고 2번 방 환기하는 방식으로요. 결로 심할 때는 항상 창문을 1-2cm 정도 열어두라는 조언도 많은데 저는 결로가 너무 심한 집이기도 했고 공기 순환도 할 겸 환기를 해줬어요. 곰팡이가 자주 생기는 곳은 선풍기를 틈틈이 틀어서 공기를 순환시켜줬어요. 

효과적인 곰팡이 제거 방법

결로가 발생하면 높은 확률로 따라오는 게 곰팡이에요. 곰팡이는 보기에도 안 좋을 뿐만 아니라 눈, 호흡기, 피부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발견하면 바로 없애줘야 해요. 냅두면 계속 번지고 곰팡이는 포자라서 옷이나 몸에 다 달라붙는답니다. 집에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있다면 곰팡이는 반드시 바로바로 제거해줘야 해요. 

준비물 : 마스크, 고무장갑, 작업복, 걸레, 락스 희석한 물
락스는 생각보다 더 독하니까 '괜찮겠지' 하지 마시고 꼭 장갑과 마스크 끼고 창문을 열고 작업하세요. 작업하다가 눈이 아프거나 피부 발진이 일어나면 락스가 너무 독한 거니까 작업을 중단하시고 환기시키고 휴식한 다음 락스를 더 묽게 희석해서 하세요. 락스가 튀면 옷 바로 변색되니까 작업복을 입으시고 락스는 절대 원액으로 사용하면 안돼요. 곰팡이 포자와 락스흡입을 막기 위해서 마스크도 꼭 착용해주세요. 락스는 통에 담아서 부어서 적시는 게 좋아요. 스프레이로 사용하면 퍼지면서 눈이나 피부를 자극 시킬 수 있어요. 

주의사항 
1) 꼭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세요
2) 환기는 필수입니다
3) 찬물을 사용하세요
락스는 뜨거운 물이 닿으면 염소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항상 찬물을 사용하셔야 해요. 

1. 벽지에 락스희석액 테스트하기

잘 안보이는 구석 벽지에 락스 희석액을 묻히고 30분 정도 둬보고 변색되는지 확인해보세요. 변색이 되거나 찢어지는 벽지라면 집주인가 먼저 상의를 하고 작업하시는 게 좋아요. 

2. 곰팡이 핀 곳 닦아내기

락스희석액을 걸레에 묻혀 곰팡이 핀 벽면을 닦아내주세요. 한 번에 전부 바로 제거되지 않아도 괜찮아요. 벽지가 찢어지지 않게 조심해서 닦아내주세요. 

3. 키친타올에 락스희석액을 적셔서 곰팡이가 핀 곳에 약 15분 간 붙여주세요

락스희석액에 적신 키친타올을 곰팡이 벽면에 탁 붙여주세요. 곰팡이 자국이 진한 곳은 키친타올 위에 비닐을 한 번 더 붙여주세요. 마르는 속도를 줄여서 더 오래 제거가 가능해요. 15분 후에 확인해서 남아있는 곳은 더 오래 붙여두고 제거될때까지 조금씩 시간을 늘려주시면 돼요. 

4. 락스용액을 닦아내주세요

벽면에 물걸레로 락스 용액을 닦아내주세요. 그대로 두면 락스냄새가 오래 남아요. 락스 냄새가 불편하시다면 락스냄새 중화제를 뿌려주시면 돼요. 

전월세 결로 곰팡이 도배 및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바닥에 물이 고이고 벽면 코너 모서리에 곰팡이가 계속 올라오는 경우는 구조적 결함으로 인한 결로일 가능성이 높아요. 이런 경우에는 임대인에게 그 책임 소재가 있어요. 
하지만 가구를 놓은 뒤쪽, 벽면 중앙에 곰팡이가 피었다면 임차인의 관리부주의로 인한 훼손이 될 수 있어요. 책임 소재를 나누기 위해서 결로가 발생하면 아래 방법대로 조치해보세요. 

1. 결로가 발생하면 위치와 현상을 촬영해두세요. 

특히 가구가 없는 모서리 벽면, 외벽이 있는 곳에서 발생한 곰팡이를 촬영해두면 관리 부주의가 아니라 건물의 문제라는 걸 입증하는데 도움이 돼요. 

2. 집주인에게 해당 하자를 미리 말해둬요.

결로가 발생했을 때는 집주인에게 즉시 알리는 것이 중요해요. 집주인에게 수리나 보수할 수 있는 부분은 요구해보고 정 안되면 뽁뽁이 사다 붙이는 비용이라도 받는 게 좋겠죠. 그리고 이 때 결로로 인한 벽지 손상은 임차인의 사용상 부주의가 아님을 얘기해두면 좋습니다. 문자로 남기는 게 제일 좋아요. 

건물 결함으로 결로가 발생해서 곰팡이가 생기는 경우 우선 무조건 해당 상황에 대한 증거를 확보해두시고, 입주 중이라면 집주인에게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해보실 수 있어요. 퇴거 시에 벽지 손상 원상복구를 얘기하며 도배비를 요구한다면 해당 증거를 기반으로 거절하시면 됩니다. 구조결함 결로로 인한 벽지 손상 도배비는 물어줄 의무가 없어요. 

임차하는 동안 집을 잘 관리하며 사용할 의무가 있듯이 임대인도 사람이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 조건을 유지해줘야 하는 거예요. 결로나 곰팡이가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즉시 조치를 요구하시고, 만약 부당하게 도배비를 청구한다면 단호히 거절하시면 되세요. 생활하시면서 위에 알려드린 팁으로 관리하시면서 그나마 피해를 줄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