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간편하게-변형없이-옷정리하는법-텍스트



계절이 변하면서 옷 정리 하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누가봐도 깔끔하게 딱 각잡아 정리하면 좋지만 손이 많이가거나 찾아입기 번거로우면 안되겠죠. 저는 예전에는 날잡고 예쁘게 정리했지만 보기엔 좋아도 손이 많이가고 오래 유지되지가 않더라고요. 또 보기 좋게 보관하는 것만 신경쓰다가 나중에 보니 옷이 늘어나거나 변형되는 일도 있었답니다. 

또 요즘에는 계절별로 정리하기엔 날씨가 너무 오락가락하죠. 이제 슬슬 계절이 바뀌었다 싶어서 넣어뒀는데 갑자기 추워지거나 더워져서 난감한 경우도 생기고, 바쁜 와중에 많은 옷들을 계절마다 넣었다가 뺐다가 하는 것도 너무 피곤한 일이에요. 나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생겨난 제 옷 정리하는 방법을 나눠볼게요. 

1. 걸 수 있는 옷과 개어둬야 하는 옷 구분하기

니트, 스웨터, 울, 가디건 같은 재질은 옷걸이에 걸어두면 늘어나고 변형이 생겨요. 가벼운 여름옷은 보통 대부분 걸 수 있지만 가을, 겨울 옷은 개어둬야 하는 종류가 많습니다. 흔히 편하게 입는 맨투맨은 옷걸이에 보관하는 분들이 많지만 거는 방식에 따라서 목 부분이 늘어날 수 있으니 거는 방법에 유의하셔야 해요. 

맨투맨 옷걸이에 거는 법

1) 세로로 절반을 접습니다.
2) 옷걸이 고리가 있는 옷걸이 목 부분을 겨드랑이 부분에 넣어주세요 
3) 옷걸이 어깨에 한쪽은 옷의 몸통부분, 다른 한 쪽은 옷의 소매부분을 걸쳐주세요. 
옷에 옷걸이를 끼워넣는 게 아니고 옷걸이가 옷을 업고 있는 느낌입니다. 


2. 걸 수 있는 옷 정리하기

1) 걸려있는 옷을 계절별로 1차 분류합니다. 

저는 다른 계절 옷을 수납함에 보관하는 대신 전부 걸어두고 있어요. 행거 내에서 계절을 구분하는데 얇은 옷에서 두꺼운 옷 순서로 걸어두거나 2단 행거의 경우 위아래로 구분합니다. 손이 자주 가는 위치에 현재 계절에 맞는 옷을 걸어두고 계절이 바뀔 때 쯤에 세탁 후 다시 걸 때 반대쪽 맨 끝으로 보내 걸기 시작하면 굳이 계절 옷을 다 갈아엎지 않아도 자연스레 옷 배치가 계절에 맞게 바뀝니다. 혹시 중간에 다시 필요해지면 옆에서 꺼내기만 하면 되고요. 

2) 옷이 너무 많아서 다 걸 수 없는 경우

옷이 많아서 행거나 옷장에 다 걸 수 없다면 옷에 우선순위를 매겨야 합니다. 우선순위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손이 가는 빈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왠지 손이 잘 안가는 옷은 수납박스에 넣어두는데요. 옷과 옷 사이에는 제습지를 깔아주고 제습제도 같이 넣어줍니다. 수납박스에 넣는 옷은 사진을 찍거나 간단히 특징을 그리고 한 페이지에 정리해서 뽑아 박스 겉면에 붙여주시면 매일 보는 곳에 걸지 않아도 필요한 상황이 되어 찾아볼 때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수납박스는 바닥과 바로 닿게 놓기보다는 선반과 같이 바닥면과 떨어지게 보관해야 곰팡이가 생기는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1층이라면 바닥보다는 꼭 선반에 놓으시는 게 좋습니다. 지면에서 올라오는 습기가 옷을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예외가 있다면 코트는 자주 입지 않더라도 꼭 걸어서 보관하시기 바랍니다. 두툼한 재질이 곰팡이가 잘 생길 수 있고 주름이 생기면 집에서 해결할 수가 없고 세탁소에 맡겨야 하거든요. 

3) 기준을 만들어서 2차 분류합니다. 

계절별로 구역을 나눴다면 그 다음으로 2차분류를 해줍니다. 기준은 본인이 편한 방식으로 하면 됩니다. 기준은 다양한데 저는 출근복, 일상복, 외출복으로 나눕니다. 저는 상하의 구분을 쉽게 하려고 2단 행거를 쓰고 있습니다. 

윗줄 : 출근복 상의, 일상복 상의, 외출복 상의
아랫줄 : 출근복 하의, 일상복 하의, 외출복 하의

이런 순서로 진열해두는데 빈도수를 맞춰서 분류해놔야 뒤죽박죽되지 않고 유지하기가 쉽더라고요. 짧으면 3일, 길면 일주일에 한 번씩 세탁기를 돌려야 하는데 색깔별로 걸어뒀더니 그 자리에 맞춰서 옷을 사이사이에 끼워두기도 귀찮고 출근할 때 비슷한 색 사이에서 필요한 옷을 찾는 것도 번거로워서 이런 방식을 택했습니다. 

저는 제 옷을 출근복부터 외출복까지 걸고 그 뒤에 남편 출근복부터 외출복까지 걸어둡니다. 본인 출근복, 가족 출근복을 같이 둬도 되지만 해보니 어느 순간 섞여서 뒤죽박죽되고 내껀지 니껀지 확인하게 되더라고요. 구역을 바로 구분할 수 있게 재질이 다른 옷걸이를 사용하거나 사이에 표식을 만들어주면 한 눈에 파악하기가 쉽습니다. 

3. 개어서 보관하는 옷 정리하기

개어서 보관할 때는 칸 분리가 되는 서랍이 좋습니다. 계절별로 칸을 나누고 계절에 맞춰 위아래 순서만 바꿔끼우면 되니까요. 개는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수건처럼 각을 맞춰서 접어두는 건 손이 많이가고 순차적으로 쓰는 게 아니라 중간을 뽑으면 각이 흐트러지는 게 싫어서 개인적으로 안 맞았습니다. 

또 걸어두지 않고 개어두는 옷은 재질이 늘어질 수 있어서 신경써야 하는 옷들이고 그런 옷들은 보통 힘이 없어서 각을 잡아 두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최소한으로 접고 널찍하게 접어서 층층이 보관하는데 대신 옷 사이에 살짝 단단한 두꺼운 종이를 개어둔 옷보다 큰 사이즈로 끼워넣어둡니다. 종이를 끼워두면 나중에 옷을 들춰보거나 꺼낼 때 다른 옷이 흐트러지지 않아서 편합니다.

4. 변형없이 옷 보관하기

가정집에서 옷이 망가지는 가장 흔한 사례는 곰팡이와 주름, 잘못된 세탁인데요. 세탁 외에 보관 시에는 몇 가지만 잘 지켜주면 됩니다. 

1) 옷 사이에 바람길 남겨두기

옷을 너무 빽빽하게 걸지 말고 옷 사이에 공간을 주세요. 사실 이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옷이 많지 않은 저도 옷 사이가 잘 보이지 않는데 저는 걸려있는 옷걸이를 잡고 옆으로 스윽 밀었을 때 안밀리면 너무 빽빽하다고 기준 잡습니다. 

2) 옷장 환기시켜주기

일주일에 한 번 환기를 시켜주면 좋은데 문제는 이게 까먹기 일쑤인데요. 그래서 평상시 하는 일상 행동과 연결시키는 게 좋습니다. 저는 세탁 후에 옷을 넣어둘 때 어차피 여는 김에 환기를 시켜줍니다. 옷장 문도 열어주시고 창문도 열어서 환기시켜주는 게 좋습니다. 이게 곰팡이 없이 보관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해줍니다. 

3) 제습지 확인 및 교체하기

제습제는 이미 많은 분들이 넣어주실텐데요. 문제는 이 제습제 교체도 까먹기 쉽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주기를 만들어두시면 좋습니다. 저는 세탁, 환기, 제습제 확인을 순서로 루틴으로 만들어두니 좋더라고요. 

4) 직사광선 피하기

옷은 직사광선이 들지 않고 환기는 잘 되는 곳이 좋은데 햇빛이 닿는 곳이라면 옷장이나 커튼으로 직사광선이 닿지 않게 해주셔야 옷이 변형되지 않습니다. 직사광선 노출은 옷의 재질, 색깔 상관없이 모두 치명적인 변형을 일으킵니다. 저는 옷이 있는 방 창문에 다이소 암막 블라인드를 사서 붙여뒀어요. 가격도 5천 원으로 저렴하고 암막시트지처럼 전체 부작이 아니라서 햇빛이 필요할 때는 걷을 수 있어요. 

5) 입었던 옷은 따로 보관하기

입었던 옷이나 외투는 꼭 별도로 보관해줍니다. 세탁이 안 된 옷에는 각질과 땀, 먼지 등 오염이 되어 있어서 겉으로는 깨끗해보여도 따로 걸어 보관해주셔야 합니다. 특히 계절이 지나 보관할 때는 꼭 세탁을 해주시고 외투는 클리닝을 맡기시고 보관해주셔야 내년에 꺼냈을 때 오염변형이 없습니다. 저는 몇 번 안 입은 패딩이 겉으로 괜찮아보여서 그냥 넣어뒀다가 다음 해에 꺼내보니 얼룩이 생겨버린 적이 있답니다. 

저는 깔끔해보이는 것보다도 정리는 되어 있지만 편한 방식을 택했습니다. 출근복은 생각 안하고 손 뻗어서 집을 수 있게 모아두고 관리와 정리도 최소한의 에너지만 필요하도록 말이죠. 본인의 취향과 상황에 맞춰서 정리방법은 다 다르겠지만 저처럼 조금이라도 에너지와 시간을 확보하고 싶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