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건 많은데 시간도 체력도 없는 직장인 자기계발 시간관리 단계별 방법

주황색-테두리-제목-검은색-텍스트


1분기 끝날 때쯤이면 '어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나' 싶어지는데요. 신년계획은 진전된 게 없는데 시간만 훌쩍 지나가버려 뭔가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시기예요. 하지만 원하는 만큼 시간을 낼 수도 없고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시간은 늘 촉박하고 체력이 못 따라줘서 야속하고 그런 날들이 많잖아요. 우리 올해는 조금 다르게 단계별 시간관리 차근차근 하면서 앞으로 인생의 방향을 위한 초석을 놓는다 생각하고 시작해볼까요?


1. 나는 왜 시간을 관리하고 싶지?

TED 강의에서 골든서클로 유명한 사이먼 시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What(무엇), How(어떻게)에서 시작하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은 Why(왜)에서 시작한다고 하죠.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이걸 한 번 생각해두면 두고두고 나를 설득하는 데 있어서 강력한 이유가 되어줄 거예요. 여러분은 왜 그대로 살지 않고 뭔가를 바꾸고 싶어하나요? 

제 이유도 거창하거나 엄청 구체적인 건 아니지만 한 번 정리해서 써놓고 나니 계속 초심을 다시 잡을 수 있었어요. 

-하고 싶은 것들이 있는데 체력과 시간이 모자라서 못하는 것 같다.

-지금 상태가 안락하지만 이게 최대라는 게 아쉽고 만족스럽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싶다.

-내 인생이 더 나아질거라는 기대를 갖고 살고 싶고 인생에 변화를 주고 싶다. 

-회사에만 시간과 체력 대부분을 쓰고 집에서는 회복만 하니까 회사를 위한 인생이 되는 것 같다. 좀 더 주도적인 나의 인생을 살고 싶다. 


2. 시간이 있으면 하고 싶은 일, 해내고 싶은 일 적어보기

시간을 만든다는 건 뭔가 노력하고, 뭔가를 포기하면서까지 만들어내는 건데요. 기껏 열심히 시간을 만들어 냈는데 그 시간에 멀뚱멀뚱 있으면 안되잖아요. 시간이 있으면 하고 싶은 일, 해내고 싶은 일을 적어보세요. 머릿속으로 '아 나는 이런 이런 거 할거야' 생각하고 있어도 막상 구체적으로 적어두지 않으면 우왕좌왕할 수 있어요. 그 일을 세부적으로 나눠서 할 일을 더 구체적으로 써두면 틈이 날 때마다 하나하나 해나갈 수 있어요. 


3. 현재 시간테이블을 기록해보기

가감없이 일주일 간, 뭔가 바꾸지도 말고 솔직하게 원래 생활하던 그대로 몇 시에 무얼 했는지 기록해보세요. 그러면 내 하루 루틴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타임별로 적을 수 있는 노트나 캘린더 앱을 사용하면 편해요. 점수가 매겨지는 것도 아니고 혼자만 보는 거니까 부담없이 솔직하게 적어보세요. 누워서 폰보고 뒹굴거린 것도 저는 다 적었어요.


4. 하루 루틴을 단계별로 바꿔나가기

이제 하루 루틴을 조금씩 바꿔나갈거예요. 핵심은 아주 작은 것부터, 시간과 공을 들여서 조급해하지 않고 한다는 거예요. 욕심내서 무리했다가 포기하면 그게 빨리 가는 것 같아도 오히려 목적지를 포기하게 되서 더 오래 걸려요. 

1)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하루 루틴을 적기

내 하루가 이랬으면 좋겠다는 이상적인 하루 루틴을 시간별로 적어보세요. 일종의 청사진을 그리는 건데요. 우리는 로봇이 아니기 때문에 휴식시간,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등 숨 돌릴 수 있는 시간도 넣어서 계획해주세요. 그리고 가능하면 수면시간은 현재랑 똑같이 하는 게 좋아요. 특히 한국인들은 대부분이 수면부족이라고 해요. 수면시간을 줄이는 건 장기적인 계획이 될 수 없고 집중도와 컨디션을 떨어뜨려서 의욕까지 잃게 할 수 있어요. 

2) 가장 쉽고 작은 것 한가지만 바꾸기

이상적인 하루와 현재의 하루를 보면서 이상적인 하루에 가까워지게 딱 한가지만 바꿔볼 거예요. 가장 쉽고 작은 것으로 골라주세요. 작은 목표 하나를 정했다면 100% 달성을 위한 보험을 들거예요. 이제 이 목표를 3가지 버전으로 나눌 거예요. 

(1) Easy
컨디션이 안 좋고 바쁜 하루여도 이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가장 쉬운 버전으로 목표를 변경해주세요. 스트레칭 10분이 목표라면 스트레칭 10초 이렇게 바꿔주는 거죠.
(2) Normal
원래 목표로 평상시 컨디션이면 가능한 작은 목표여야 해요.
(3) Challenge
한 번씩 의욕과 기운이 넘치는 그런 날이 있잖아요. 목표를 높게 세우기 보다는 그런 때를 위한 챌린지 목표를 따로 두는 게 지속성을 높이는 데 더 좋아요. 원래가 스트레칭 10분이 목표였다면 이 때는 스트레칭 10분과 추가운동 5분 이렇게 해볼 수 있겠죠. 

3) 한 주간 피드백해보고 다른 한가지 또 추가하기

시간관리를 통해 인생을 바꾸는 단계는 아래 싸이클로 이뤄져요. 모든 단계가 중요하지만 계획을 실행과 지속으로 이끌어주는 데 있어서 핵심은 기록과 피드백이에요. 

(1) 현재 상태 파악하기
(2) 개선점 찾고 아주 작은 단계로 나누기
(3) 하나씩 시도하고 기록하기
(4) 피드백하기

만약 이번 주 목표를 100% 달성하지 못했다면 그 이유를 찾아보세요. 어쩔 수 없는 외부적인 이벤트가 발생한 게 아니라면 그 목표가 지금의 나에게는 큰 목표인 거예요. 우리는 회사도 다니고 해야만 일을 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당장 급하지 않은 변화를 위해 뭔가를 하는 '나'는 내 생각보다 더 체력이 약할 수 있어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조금씩 작은 성취를 양분 삼아서 점점 더 강해질 거예요. 게임 캐릭터처럼 레벨에 맞는 퀘스트를 찾는다 생각하고 이번 주 목표가 잘 안됐다면 더 난이도를 낮춰서 다시 시도해보세요.

한 주간 목표를 잘 달성했고 그게 부담되지 않았다면 다른 작은 변화 한가지 목표를 추가해보세요.

4) 힘에 부치면 다시 전 단계로 돌아오기

한 주간 새로운 목표를 시도해보고 그게 힘에 부쳤다면 다시 그 전 단계로 돌아가거나 난이도를 더 낮춰서 다시 시도해보세요.

힘들어서 다 포기해버리는 것보다 작은 스텝으로 돌아오는 게 더 빠르게 가는 길이니 조급해하지 말고 한 걸음씩 하면 돼요. 우리 목표는 1년짜리가 아니라 인생 변화를 위한 초석을 놓는 거니까요. 

5) 내용보다 틀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작은 변화 하나하나에 시간과 공을 들이기 때문에 하루 루틴을 바꾸는 것만 1년이 걸릴 수도 있어요. 루틴이 자리잡기 전까지는 루틴이 지켜지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주어진 시간에 하고 싶었던 일들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즐겁게 하면 돼요. 잘하는 것보다 일상이 되는 게 우선이고, 반복되는 것보다 강력하게 변화를 만드는 건 없거든요. 


5. 기록을 위한 아이템 추천

사람마다 취향이 있겠지만 저는 시간 트래킹 기록은 구글캘린더가 제일 편하고 좋았어요. 카테고리별로 구분할 수도 있고 동기화도 깔끔하고요. 시간 트래킹만 하는 거면 카테고리를 만들어두고 터치만 하면 시간이 기록되는 트래커 앱도 있고요. 기록과 트래커를 같이 하기엔 구글캘린더를 제일 추천해요. 애플캘린더는 디바이스 중에 보기가 불편한 게 있고, 노션은 핸드폰에서 쓰기가 불편해서 구글캘린더로 저는 정착했답니다.


6. 취침 기상

루틴 변화 중에 가장 어려운 미션이 아마 취침과 기상일거예요. 사람이 참 아이러니한 게 밤에는 5분만 더 놀고 싶고, 아침에는 5분만 더 자고 싶은 딜레마를 매일 반복하잖아요. 사람마다 집중이 잘 되고 생산성이 좋은 시간은 다르다고 해요. 그래서 굳이 아침형 인간이 될 필요는 없지만 저는 시간관리를 시작한 이유 자체가 회사보다 내 삶을 우선하고 싶어서였고, 회사에 가장 좋은 컨디션을 다 양보하고 남은 걸로 제 삶을 사는 게 싫어서 아침시간을 확보하고 싶었어요. 저녁에 집중해서 하다가 자려고 하면 머리가 계속 돌아가는 느낌이라 휴식모드로 들어가는 데 시간이 더 걸리기도 했고요. 퇴근하고 뭔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도 없고 저녁 시간은 오롯이 회복과 충전을 할 수 있고, 아침에 나를 위한 뭔가를 하고 하루를 시작하면 그 뿌듯함과 기분이 너무 좋거든요. 

1) 일찍 잠드는 방법

-방해요소 차단하기

-준비시간 확보하기

내가 잠들기 직전까지 하는 걸 생각해보고 방해 요소가 있다면 그걸 차단해주세요. 대부분은 핸드폰일텐데 미리 수면 영상을 틀어두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릴렉스 해주면 좋아요. 7시간 수면을 계획하면 눕는 시간을 기준으로 7시간을 생각하는데 우리가 잠에 들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해요. 11시 취침을 계획했다면 10시 30분부터 핸드폰은 수면 영상만 틀고 화면은 덮어두고 몸을 풀며 잠에 들 준비를 해주세요. 

2) 일찍 일어나는 방법

저는 아침잠이 정말 많아서 적응될 때까지 퇴근하고 저녁먹고 씻은 후에는 바로 취침 준비 시간으로 생각했고 '이렇게까지?' 싶을 정도로 일찍 잠들려고 했어요. 초반에는 일찍 일어나는 게 아니라 그냥 많이 자는 상황이 되었는데 반복되니까 일 끝나고 바로 잠에 자는 게 답답해지고 아침에 안 일어나면 내 삶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도움되는 아이템으로 조명타이머를 추천해요. 조명 자체도 있지만 따로 전구교체를 하기엔 귀찮아서 버튼에 스위치를 부착하는 걸로 대략 4-5만원 선으로 구매했는데요. 시간을 맞춰두면 그 시간에 알아서 끄거나 켜주는 기능이 있어서 기상 알람이 울리기 2-3분 전에 불이 켜지게 했어요. 서서히 밝아지는 조명도 있지만 저는 바로 기상 모드가 되지 않으면 잠들어버릴만큼 정말 잠이 많아서 바로 온오프되는 방식으로 선택했어요. 소리보다 빛이 잠을 깨는 데 더 강력하니 잠 깨는 게 어려우시다면 추천드려요. 


7. 한단계 더 나아가기

루틴을 만들어서 잘 유지되고 있다면 이제 다음 단계로는 숨어있는 시간을 살리는 것도 도전해보세요. 

1) 집중도 높이기

1시간이어도 그 밀도에 따라서 10분처럼 쓰이기도 하고 2시간처럼 쓰이기도 하죠. 어느 정도 시간이 확보가 되고 하루 루틴이 자리잡혔는데 더 생산성을 높이고 싶다면 주어진 시간의 밀도를 높여보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타이머를 맞추는 뽀모도로 방식이 효과가 좋았답니다.

2) 자투리 활용도 높이기

하루 일정 중에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일들, 간단히 처리할 수 있는 잡무들을 따로 정리해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주면 생산성에 쓸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어요. 

하지만 모든 시간을 다 집중하고 다 멀티태스킹해서 극한의 효율을 올려야겠다고 하다보면 자칫 숨막히는 하루가 될 수 있어요. 루틴은 몸에 익혀서 더 편안하고 자유로워지기 위한 거지 옥죄기 위한 게 아니니 스스로에게 휴식과 숨돌릴 틈을 주면서 스스로의 페이스에 맞춰가주세요. 그동안 시간관리에 대한 책, 영상 등을 많이 보며 시도도 했지만 정신도 없고 체력도 없는 직장인으로서 가장 효과가 좋았던 방법은 결국 나에게 맞춰서 차근차근 나아가는 거였어요. 작은 변화가 멈춰있는 것보다 훨씬 좋은 거니까요. 그리고 변화는 복리처럼 이뤄지는 거니까 조급해하지 말고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